“글 속의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느꼈어요.”
(인천광역시교육청=양혜진 시민기자)인천 화도진도서관이 지역서점 ‘마쉬’와 함께 마련한 ‘그림책 글쓰기 테라피 – 나에게 쓰는 편지’ 프로그램이 지난 4월부터 6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매주 그림책을 함께 읽고, 그 안에서 떠오른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조용한 마음의 여정을 걸었다.
처음엔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 걱정됐다”던 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레 펜을 들고 삶을 돌아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 참가자는 “조용히 놓인 그림 한 장에서,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마음이 조용히 나를 깨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한 강의가 아니다. 누구나 살아오며 마음에 품어온 감정, 기억, 상처, 기쁨을 글로 들여다보며 ‘나다움’을 회복해가는 시간이었다.


진행을 맡은 김미영 그림책 테라피스트는 한옥 그림책방 ‘마쉬’를 운영하며, 누구나 그림책과 함께 즐겁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글을 쓰는 일은 마음을 다시 살아보는 일”이라며,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총 4편의 글을 완성했고, 이 글들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연말에 도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참여자들에게도 책 한권씩이 전달된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펜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쓴 6주.
그 시간 속에서 참가자들은 ‘글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도구’임을 조용히 깨달았다.
화도진도서관이 주최하고 지역 서점이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글쓰기 강의를 넘어 ‘삶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공동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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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글로써 나를 마주하고 있는 모습
김미영 그림책테라피스트가 참가자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습
마음이 쉬어가는 곳. ‘마쉬’의 서점 내부 풍경
고즈넉한 한옥 그림책방 ‘마쉬’ 외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