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이가희 시민기자)
신설학교에 대한 걱정을 안심으로 바꿔준 소중한 경험… 깊어지는 신뢰

인천한들초등학교 전경 ⓒ이가희
지난 4월 29일, 인천한들초등학교에서 실시된 학부모 급식 모니터링에 참여하며 신설학교에 대한 걱정이 신뢰로 바뀌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
개교 2년이 채 되지 않은 인천한들초는 그만큼 학교 운영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한 명의 학부모로서 기대와 걱정을 안고 이번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됐다.

급식모니터링을 하는 학부모에게 제공되는 위생용품 / ⓒ이가희
급식 모니터링은 단순한 참관을 넘어 조리실 내부를 직접 살펴보고 영양교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식재료는 공급 단계부터 철저하게 검수되고 있었고 손질과 조리 과정 또한 위생 기준에 맞춰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위생복 착용, 손 소독, 조리기구 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꼼꼼한 관리가 돋보였다.

영양교사가 조리실 내부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이가희
조리와 배식은 청결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으며 균형 잡힌 식단과 조리사들의 따뜻한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이 급식소를 혼잡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학년별 시간차를 둔 2부제 배식 방식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실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급식 / ⓒ이가희
새로운 식경험의 기회, 학교 급식
모니터링 마지막 순서는 학생들과 동일한 급식을 시식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급식이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식사가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한 식재료와 맛을 경험하는 교육의 장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메뉴는 어른들이 선호할 만한 음식이었지만 많은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잘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급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식습관을 넓혀가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메뉴는 퇴식구에 남는 양이 많았는데 이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나 식감, 음식 양 조절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입맛을 좀 더 세심히 반영하고 지속적인 피드백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인천 한들초등학교 급식실 전경 / ⓒ이가희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신뢰의 급식
학교 측은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급식 모니터링 제도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는 자율적으로 신청해 급식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식단 시식과 위생 상태 점검, 운영 건의사항 제안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학교급식이 단순한 급식 제공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를 책임지는 교육의 일부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를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제도적 가치도 크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렇게 유익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참여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급식에 궁금한 점이나 우려가 있다면 이러한 제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학교에 대한 신뢰는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에서 비롯되며 이는 자녀 교육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학교급식은 더 이상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과정이다. 앞으로도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5_01_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