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시교육청=최유리시민기자) 장애인 특수학교 내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신 화재경보기가 비상상황을 알리며 울려댄다.
스피커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라’는 교직원의 메시지가 이어진다. 교직원들과 소방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학생들의 인원수를 파악하며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이동시킨다.
10월 6일 오전10시 서구 인천서희학교에서 실시된 ‘재난약자 Able훈련 프로그램’중 한 부분이다.
지난 3월 인천검단소방서와 인천서희학교는 업무협약을 맺고 실제상황과 흡사한 환경을 연출해 ‘재난약자 Able훈련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다보니 비상벨소리에 당황해 서로 나가겠다고 무질서해져 통로가 막히진 않을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무질서가 아닌 질서에 가까웠다. 학생들은 교직원들과 소방대원들의 인솔 하에 큰 동요 없이 익숙하고도 신속하게 화재발생 15분 만에 전원 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한 학생과 교직원들은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건물 옆쪽으로 이동해
불길을 진압하는 소방차를 지켜봤다. 사다리차를 통해 옥상에서 대피 시 어떻게 내려와야 하는지 소방대원은 천천히 시범을 보였다.

훈련을 마친 후, 소방관계자는 "재난상황 발생 시 전문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며 "인천서희학교는 학생들의 특성상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되어, 잦은 Able훈련 프로그램 반복 실시로 인해 화재 시 학생들이 당황하기 보다는 소방대원들과 교직원들의 지도하에 질서 있게 대피하여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관계자는 "목적과 절차를 기반으로한 부동적인 형식의 소방대피훈련이 아니라 실제와 흡사한 재난상황을 연출하여 동적으로 반복 훈련을 함으로써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실질적 대응의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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