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홍유선 학생기자) 지난 5월 22일(월)~26일(금), 미추홀구 학익동에 위치한 학익고등학교(교장 이찬희)에서는 '향토사진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전시된 사진들로는 현재 월미도에 위치했었던 '월미도 조탕',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로써 국내 최대 항구 중 하나였던 인천항과 서울을 잇던 '경인선'의 착공 당시 사진, 백범 김구가 인천감리서에서 옥고를 치르던 당시에 노역을 하던 '인천 축항의 건설모습' 등. 현재까지도 남아 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우리의 고장 인천 지역의 옛 모습들을 다룬 전시였다.

[자신의 정보를 1학년 후배에게 마음껏 뽐내고 있는 2학년 채윤 학생]
한 가지 특기할 점으로는, 이 전시의 큐레이터로써 학익고등학교의 창체 동아리 '역지사지'의 동아리원들이 활약했다는 점이다. '역지사지'의 동아리원들은 친구들에게 큐레이터로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직접 전시된 사진 속 유적, 장소의 역사, 용도, 현재의 모습 등을 조사했다. 그리고 각자 조사해온 부분을 학익고등학교의 학생들, 교사들에게 설명하였고, 열심히 준비해온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자료를 설명하는 '역지사지' 동아리원 홍승표 학생. 설명을 듣고 계신 분은 행사를 주최하신 조민혁 선생님이다]
큐레이터 활동에 참여한 2학년 홍서인 학생은 "평소에 체험해볼 기회가 적은 큐레이터라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인천의 역사를 알아가게되어 기뻤고 제 고향 인천의 근대사를 조사하게 되면서 여러거지 인천 역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 수 있었다." , 2학년 이시우 학생은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우리 인천의 관문 인천항의 역사를 조사하게 되었는데 역사 교사를 희망하는 저로써는 나름 좋은 기회가 됐던것 같습니다. "와 같이 말하였다. 직접 또래 큐레이터에게서 설명을 들은 2학년 한세원 학생은 "평상시엔 관심이 없어 잘 알지 못했던 우리 과거의 인천의 모습을, 이렇게 제 친구들에게서 설명을 들으니 더욱 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라 말하였다.
이번 행사가 행사를 진행한 학생들과, 행사를 체험한 학생들 모두에게 유익한 경험이 되었음을 인터뷰 된 세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도 여러 학생들로부터 필자는 느낄 수 있었다.

[한창 행사가 진행되던 와중, 필자는 담당 선생님에게 몇 가지 문답을 하게 되었다]
이하는 필자가 담당 선생님이신 조민혁(세계사회정보부장) 선생님과 '향토사진 전시회'에 대해 문답을 진행한 것이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 번째로 이 행사를 기획한 까닭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향토사진 전시회'는 인천 화도진 도서관에 향토사진 전시를 신청하여 2021학년도부터 진행된 행사입니다. 저는 이 행사를 기획할 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지역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제가 수업을 맡고 있는) 한국사 교과 시간에 '인천이 개항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웁니다. 그러나 개항기 인천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인천역에서 내리면 차이나타운이 바로 보이죠? 차이나타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자장면'인 듯 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도 대구에서 차이나타운의 자장면을 먹기 위해 4시간이란 거리를 오기도 했죠. (웃음) 그러한 이미지 뒤에 개항기 인천의 변화가 있었음을 전시회라는 자리를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학교가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에게 배움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인류학자 존 라보크는 "교육은 학교 를 졸업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일생동안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죠. 교과서의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 지역 사회로 교육의 장을 넓혀 탐구하고 체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 하하, 성실한 응답 감사드립니다. 또 이로 인해 학생들이 얻어갈만한 것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학생들이 의미를 갖고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앞의 질문에서 말한 것과 연결하여 '배움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2021~2022학년도에 동아시아시민학교, 2023학년도에 세계시민학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시민(세계시민) 역량 키움 프로젝트', '강화도 답사 프로그램', '동아시아 읽기 캠프'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서로 토의하고, 탐구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인권, 평화, 공감 등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나와 가까운 친구, 선배, 후배가 지식을 알려주는 방법이 관계의 측면이나, 배우는 과정 등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수업에서 배운 것을 친구에게 알려주었던 경험이 기억에 많이 남더라구요. 몇 년 전, 경찰이 된 친구를 만났을 때 고등학교 재학 중에 제가 알려줬던 한국사 내용이 생각이 나더라고 제게 말해주었어요. 이를 대입해 보면, 큐레이터로 참여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2021학년도 '역지사지' 동아리 일원으로서 큐레이터 활동에 참여했떤 1학년 학생이 3학년이 되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지도 교서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역지사지 동아리 학생들이 꼼꼼하게 준비하여 학교 구성원에게 준비한 내용을 학교 구성원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통하여, 서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음을 저 역시도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큐레이터에 참여한 학생들이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행위 그 자체로 가치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은 친구들도 인천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 성실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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