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온 시찰단은 방사능 핵종을 제거하는 설비인 '알프스(ALPS)'와 오염처리수 보관설비들을 살펴보고 그와 관련된 핵심 자료들을 얻게 된건 의미있는 진전이었다고 자평한 반면에 여전히 부산에서 반대시위가 벌어지는 등 시민들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삼중수소'를 들 수 있다. '삼중수소'란, 원래 수소 원자가 양성자와 전자 하나씩으로 구성되는 것과는 달리, 여기에 중성자 2개가 더 붙어서 물과 비슷한 분자구조를 이루게 되는 화학물질이다. 물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탓에 삼중수소는 '알프스'를 통해서도 제거되기 어렵다.
이러한 삼중수소는 18.6keV의 에너지를 내게 되는데, 이는 크지 않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다른 방사능 물질에 비해서는 인간에게 치명적이지 않다. 또한, 삼중수소는 산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삼중수소의 베타선은 형광물질을 자극해 빛을 낸다는 점에서 정전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이를 이용한 산업 제품들도 개발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 삼중수소를 흡입하는 경우에는, 폐에서 장기간 발암성 물질로 존재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전문위원이 "도쿄전력이 삼중수소 체외 선량만 밝히며 약한 방사성 물질이자 저에너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주요 우려사항은 삼중수소가 체내로 들어왔을 때의 영향인데 이는 다루지 않고 '선택적 과학'을 설명한다"고 지적하는 등, 삼중수소가 해양생물을 통해 사람의 몸 속으로 유입되었을 때의 위험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일본은 그와 관련된 생물학적 연구를 시행하지 않은 생태이다. 또한, 삼중수소의 제거가 확실시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오염수 방류는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일본의 대처는 이전에 일어났던 살충제 DDT를 떠올리게 한다. DDT가 처음 사용될 때, 이 살충제는 저농도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사용되었지만, 이후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며 아직까지도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저에너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삼중수소가 물에 희석된다면 인체에 무해할 것이라는 일본의 주장은 '선택적 과학'이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반감기가 끝나기 전까지 해양생태계 속에 잔류하며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몸에도 흡수되고, 인체의 몸 안에서 단백질과 결합된다면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킴과 동시에, 정자나 난자와 결합하는 경우 대를 이어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오염수 방류 결정은 다시 한 번 고려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추후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시찰단의 조사 내용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누리집(https://www.korea.kr/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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