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2014 인천 아시안게임) -
지난 2011년 인천시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으로 활용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공사를 시작했다. 수용인원은 6만 1,818석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에 이르는 종합경기장이었다. 주경기장 내부에는 각종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트랙과 국제 규격의 잔디 축구장이 설치되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대회기간 동안 개막식, 폐회식 그리고 육상경기의 경기장으로 활용되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4,9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건설비용 때문에 대회 유치 초기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여 주경기장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는데, 인천시 내에 대형 종합운동장으로 인천문학경기장이 있고, 축구전용구장으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공사를 강행했고,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아시안게임 직후에는 별다른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데다 2015년에는 주경기장 입찰을 추진했으나 유찰되며 막대한 관리비용만 지출하고 만 것이다.
인천시는 우여곡절 끝에 운영사업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2015년 12월에 영화관을 운영할 사업자로는 롯데시네마가 확정되었으며, 2016년 ㈜피에스타와 ㈜알유희트니스코리아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수익시설 5곳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이후 롯데시네마는 2016년 12월 23일 개관했고, 2018년 4월에는 웨딩홀인 아시아드웨딩컨벤션이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2022년 현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현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다양한 업체, 단체가 입점해 있다. 인천시설공단과 서구시설관리공단의 본사가 위치에 있다. 입주업체로는 롯데시네마와 아시아드웨딩컨벤션부터 아시아드파크볼링장, YMCA 아기스포츠단, 카페, 애견 목욕샵, 아시아드 골프클럽 등 다양한 스포츠시설과 편의시설이 자리한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은 시민들의 운동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남측광장(춤으로 마당)과 북측광장(비추온 마당)에는 굉장히 넓은 공터가 있는데 평일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텐트를 치고 여유를 즐기거나 캐치볼, 배드민턴을 치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았다.
새로운 시설도 들어선다. 현재 보조경기장 옆 유휴부지에서 ‘서북권 장애인 국민체육센터’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은 장애인 우선 이용권이 보장되고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 체육시설로 건립된다. 올해 8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내년 12월에 끝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경기장’ 자체에 대한 활용도는 아쉽다. 광고나 뮤직비디오 촬영, 경찰관 체력검정 시험, 드론 페스티벌, 콘서트 등으로 사용되고는 있다. 가장 최근에는 7월 9일 싸이 흠뻑쇼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없어 대관 일정이 없는 날에는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다.
경기장 주변도 많이 낙후되었다. 아시안게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계단과 돌바닥, 출입문 등이 오랜 세월을 보여준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이제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청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조형물’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4,900억 원이라는 공사 비용을 생각했을 때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단순히 상업 공간이나 시민의 운동 공간으로만 이용되는 것은 적절한 활용 방안이라 할 수 없다.

-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 -
한편 인천시는 인천시설공단, 인천대와 손을 잡고 올해 10월에 스포츠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1층에 조성했다. 공공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산업 육성사업은 전국 지자체 중 인천이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10개 창업기업에 사업화 지원 및 사무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설공단은 창업지원실 공간 조성과 시설 관리를 전담, 인천대는 스포츠산업 창업기업 발굴과 사업화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입주기업 중 하나인 주식회사 스포잇은 2024시즌 인천아시아드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K4 리그 축구단 창단을 목표로 ‘FC 스포에이드’의 선수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업으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주기적인 활용 방안도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영규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공공 체육시설(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과 스포츠산업을 모두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활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관심이 주목된다.
- 신중혁 학생기자 -